일요일, 공휴일은 휴진 입니다.토요일 점심시간 없음.
"낮잠 잦으면 치매 위험↑"... 美 연구팀, 수면 습관?치매의 숨은 연결고리 밝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습관이 뇌 노화와 직접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성인 2만 3,377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약 9년 뒤 촬영한 뇌 영상을 비교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권장 시간을 벗어난 수면, 잦은 낮잠, 잠들기 어려움이 뇌 속 혈관 손상을 보여주는 '백질변성'과 관련 있음을 확인했는데, 이는 일상적인 수면 습관이 치매 위험과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중년 이상 성인 가운데 암, 뇌졸중, 치매, 수면 장애 같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만 골라 분석했다. 이들이 처음 설문에 답한 수면 습관과, 평균 8.8년 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측정한 뇌 백질변성(뇌 속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하얀 반점) 양의 관계를 살펴봤다. 백질변성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생기지만, 양이 많을수록 치매를 비롯한 뇌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다른 조건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하루 7~9시간의 권장 수면시간을 못 지키는 것, 낮잠, 잠들기 어려움, 코골이, 낮에 조는 것 등 수면과 관련된 모든 나쁜 습관이 백질변성과 연관됐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비만·흡연 같은 혈관 건강과 생활습관 요인까지 함께 따져보자, 권장 시간을 벗어난 수면, 잦은 낮잠, 잠들기 어려움 세 가지만 백질변성과 뚜렷하게 연관됐다. 특히 낮잠이 가장 강하게 연관됐는데, 이는 혈관 문제와 별개로 수면 습관 자체가 뇌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뜻한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수면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생활습관이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도 수면 습관이 뇌 노화와 연관됐다는 것은, 잘 자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너무 길어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하루 6시간 이하로 짧게 자는 것이 백질변성과 더 강하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즉 충분히 자되 권장 범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진 알렉산더(gene e. alexander) 교수팀은 연구 논문에서 "수면 습관이 혈관 건강과 별개로 뇌 노화와 연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관찰 연구라는 특성상 수면과 백질변성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으며, 방향성을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또한 수면 습관이 환자 본인의 보고에 의존했다는 점도 향후 보완할 과제로 꼽았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sleep behaviors with white matter hyperintensity volume in middle-aged to older adults: 중년 이상 성인에서 수면 습관과 뇌 백질변성 용적의 연관성)는 2026년 5월 학술지 '알츠하이머스 앤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