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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뺀 뒤에도 귀가 먹먹하다면"... 2030세대 위협하는 '소음성 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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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오랫동안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이어폰과 헤드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20~30대, 심지어 10대에서도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하철이나 카페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무의식적으로 볼륨을 높이는 습관이 반복되지만, 정작 당사자는 청력이 손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되지 않아 예방과 조기 발견이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이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젊은 층은 많지 않다.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종익 원장(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의 자문으로 2030세대를 위협하는 소음성 난청과 구체적인 예방·관리법을 짚어봤다.

스마트 기기·ott 활성화... '젊은 난청'의 주요인
과거 소음성 난청은 공장이나 건설 현장 등 산업현장 종사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무직, 학생 등 소음 노출과 무관해 보이는 2030세대에서도 진단이 늘고 있다. 이종익 원장은 그 배경으로 개인용 음향기기 사용 증가를 지목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 및 ott 사용량 증가로 인해 이어폰 사용이 크게 늘었고, 외이도에 음향 에너지를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동일한 음량이라도 환경 소음 노출보다 난청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변 소음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키우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위험성이 한층 커진다고 이 원장은 덧붙였다.

한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어... 자각이 어려운 이유
소음성 난청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손상된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소리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가 재생되지 않는 세포이기 때문이다. 이종익 원장은 "강한 소음은 유모세포의 섬모를 기계적으로 손상시키고, 활성산소와 칼슘의 과부하를 유발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라며 "유모세포는 재생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손상이 누적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소음은 주로 4,000hz 부근 고주파 영역의 유모세포를 먼저 손상시킨다. 달팽이관 구조상 고음 담당 부위가 소리 에너지에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상 대화 수준인 저·중주파 영역은 상대적으로 손상이 늦어, 초기에는 청력 저하를 스스로 알아채기 어렵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이어폰 형태보다 중요한 건 '볼륨과 노출 시간'
커널형(밀폐형), 오픈형, 골전도 이어폰 등 형태에 따라 청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종익 원장은 특정 형태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폐도가 높은 커널형은 주변 소음을 줄여줘 볼륨을 과도하게 높일 필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개인 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다"라며 "골전도 이어폰 역시 외부 소음 차단력이 낮아 사용자가 음량을 더 높이는 경우가 있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이어폰의 형태보다 볼륨의 크기와 노출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주변 소음을 줄여주면 같은 조건에서 사용자가 볼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의 유무는 예방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시적 먹먹함 '돌발성 난청' 신호일 수도
이어폰 사용 후 일시적으로 귀가 먹먹했다가 며칠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의학적으로 '일시적 역치 변동'이라 부른다. 문제는 회복됐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종익 원장은 "3일 이내 3개 주파수 연속으로 30db 이상 청력이 떨어진 상태를 돌발성 난청이라 하며, 이 경우 영구적 청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즉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소음 노출이라도 반복되면 서서히 영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원장은 "회복 여부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노출 습관 자체를 교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기저질환 있으면 손상 더 빨라... 올바른 사용 습관이 답
일반 청력검사로는 놓치기 쉬운 초기 손상을 고주파 청력검사나 이음향방사검사로 수년 앞서 발견할 수 있지만, 아직 표준화된 정상치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통상적인 선별검사로는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또한 같은 소음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유전적 감수성이나 당뇨·고혈압·흡연·비만 등 혈관성·대사성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청력 손상 정도와 진행 속도에 개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항산화제나 유모세포 재생을 겨냥한 유전자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소음성 난청 전반에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음성 난청의 최선책은 예방이다. 이어폰의 형태를 고민하기보다, 하루 중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소음이 많은 곳에서는 볼륨을 무리하게 높이지 않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이어폰을 뺀 뒤에도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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